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말 하나 마나 감자 꽃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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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자 (121.♡.255.38) 작성일 24-06-18 22:54 조회 12,426회 댓글 7건본문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말 하나 마나 감자 꽃길 걷기!
박 성 자
작은 꽃 이야기에서
야생화를 만난 세 자매와 그 친구들
작은 꽃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에
넋을 뺏겨 올해는 감자 꽃을 만나러 갔다.
소담한 초가집에 초대 받은 듯
오유밭 길은 소박하고 아늑하다.
살포시 발을 내 딛으니
우리에게 연거푸 새로운 길을 내주는 오유밭 길이다.
제주의 곶자왈을 만난듯하다가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우리의 숨을 헐떡이게 하기도 하고
홀아비 꽃대, 우산 나물은 자태를 뽐내며 봐 달라고 바람에 일렁이고
수줍은 듯 고개 숙인 함박 꽃은
우리에게 함박 웃음을 짓게 한다.
웃고 웃고 또 웃고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물소리가 들려온다.
숲 깊은 곳에 자리한 계곡물이 어찌나 반가운지.
계곡에 손을 담그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 손을 잡은 것 마냥
시원하고 따뜻하다.
계곡을 지나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눈에 펼쳐지는 벌판! 만대 벌판!
한 모퉁이 돌아서니 감자 꽃 밭이 광활하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노래를 불러 댄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부르고 불러도 지루하지 않다.
감자 꽃밭 앞에서 가위바위보를 시작한다.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헤이 맘 보!!
연거푸 지던 친구가 드디어 이겼다.
이기니 그리 좋노?
한번 진 것이 그리 억울하노?
가위바위보 사진 찍은 것을 보며
하하호호 수다를 떤다.
15가지가 넘는 나물 반찬이 있는
숲 밥을 배불리 먹고도
우리는 감자전을 먹고 또 먹는다.
양구의 인심을
양구의 정을
우리는 먹고 있다.
양구 한번 방문에 10년이 젊어진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있는 청춘 도시 일명 회춘 도시!
양구를 네 번이나 방문했으니
이제 내 나이 방년 20세!
무엇이든 가능한 나이
그러니 내년에 또 와야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