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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그 그리움과 애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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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남규 (220.♡.252.209) 작성일 24-06-27 21:05 조회 1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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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그 그리움과 애잔함

      감자꽃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일제 강점기에 '창씨 개명'을 강요하는 일본에게 아무리 우리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들 일본인은 일본인이고 조선인은 조선인이란 의미로 씌어진 시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감자꽃은 저에게 그리움입니다
어머니가 꽃봉우리 떼내는 일을 시킬때 불평과 불만을 투덜대던 그 때가 살다 보니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자꽃은 저에게 애잔함입니다
다행이 살아 남은 꽃이 진 자리엔 방울토마토를 닮은 감자 열매가 열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열매는 먹을 수도, 씨감자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감자꽃이 지고 열리는 감자 열매가 아니라 땅속의 덩이줄기이고 덩이줄기인 감자가 씨감자입니다
꽃의 존재 이유는 열매와 씨앗을 통한 종의 번식인데 감자꽃은 다릅니다
이재무 시인은 '차라리 피지나 말걸 감자꽃,
꽃피워 더욱 서러운 여자'라고 노래했습니다
'불임의 여자' 감자꽃입니다

작년에 이어, 그 감자꽃을 만나려고 먼 길 달려 펀치볼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은대난초, 함박꽃, 개망초 등등 멈춰 서서 눈을 맟춰야하는데 미안했습니다
걷는 내내 마음과 눈은 만대벌판에 가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일까?",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까?"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에 당혹스러운 빗줄기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마침내 ........
애잔한 향기 가득한 만대벌판에 섰습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던 제 욕심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움과 애잔함의 감자꽃!

일년을 살아 갈 힘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아! 걷다가 만난 숲밥과 감자전은 훌륭한 부록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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